티몬 상품 구매 후 피해 사례 급증 

최근 티몬이나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잇따라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항공기 예약 후 갑작스러운 취소 안내를 받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여행사에 항공 요금을 입금하면 티켓 예약은 유지되지만 환불은 소비자가 티몬에 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렌터카와 호텔 예약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 소비자는 티몬에서 렌터카를 예약하고 제주도 렌터카 업체에 도착했지만, 티몬 예약 건으로는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렌터카 이용은 가능했지만, 환불은 티몬을 통해 받으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위메프, 티몬에서 항공권, 국내 호텔, 워터파크 이용권, 렌터카 요금 등을 결제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으며 예약자들이 티몬과 위메프에 예약 취소 및 환불을 요구하고 있으나, 업체에서는 카드 취소가 아닌 계좌이체로 환불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계좌 이체 방식의 환불이 제대로 이루어질지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문제의 원인은 정산대금 미지급

이번 사태는 여행사들이 지난 6월 예약분에 대한 정산금을 티몬으로부터 받지 못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에 모두투어, 하나투어,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또한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는 7월 25일까지 정산금을 받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티몬의 정산금 미지급 문제는 여행 분야 외에도 일반 셀러들에게도 발생했습니다. 소비자가 결제하고 물건을 배송받았지만, 셀러들은 판매대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모바일 쿠폰 사용 불가

티몬에서 구입한 기프티콘 등 모바일 쿠폰에 대해서도 사용 불가 조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판매자가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쿠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를 하며, 환불은 티몬을 통해 받아야 한다는 상황입니다. 모바일로 전송받았고 사용 기한도 남아 있지만, 판매 업체에서 해당 쿠폰을 사용 불가 처리를 한 것입니다. 

이 조치는 특히 모바일 쿠폰을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타인에게 재판매한 사람들과 그 쿠폰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큰 문제가 됩니다. 중고거래로 산 쿠폰이 사용 불가 처리되면, 구매자는 쿠폰을 판매한 사람에게 환불을 요청해야 하고, 환불을 요청받은 사람은 다시 티몬에 환불을 요청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또한, 일부 사용자는 실제로 쿠폰을 사용한 후 사용 불가 처리되었다며 환불을 요구할 수도 있어 상황이 더욱 혼란스러워집니다.

The credit card payment menu disappeared from Timon's payment page.

티몬에서 신용카드 결제 불가

7월 24일에는 티몬과 위메프의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PG업체가 거래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티몬과 위메프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없고, 결제 취소 또한 당분간 불가하다고 합니다. 카드사 외에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은 티몬, 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선정산대출이란 이커머스 플랫폼의 판매자에게 은행이 먼저 판매금을 지급한 다음 정산일에 은행이 이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받아 상환하는 구조인데,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금 미지급 사태로 대출상환이 불투명해졌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정산금 미지급 사태의 원인

큐텐은 G마켓 창업자 구영배씨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G마켓을 매각한 후, 국내 겸업금지 10년을 피해 2010년에 싱가포르에 큐텐을 창업했습니다. 큐텐은 2022년부터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을 인수해왔습니다. 2022년 9월에 티몬을 인수한 후 2023년 3월에는 인터파크커머스를, 4월에는 위메프를 인수했습니다. 2024년 2월에는 위시, 3월에 AK몰을 연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습니다. 큐텐익스프레스 물류를 늘려 나스닥에 상장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됩니다. 골드만삭스가 담당하고 올해 나스닥상장을 예상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인수했던 국내 쇼핑몰들의 적자가 수년간 누적되면서 급기야 6월에 대금지급 정산을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티몬의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예측은 수개월 전부터 나오고 있었습니다. 2023년 12월에는 해피머니 등 상품권을 점차 할인폭을 늘려가며 판매했습니다. 하루하루 할인률을 올리며 판매하는 반면, 상품권 수령은 2024년 1월에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에 부족한 현금을 메꾸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며 일부 이용자는 상품권 구매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원하면 취소, 환불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1월에 상품권 전송이 정상적으로 되면서 큰 논란없이 지나갔습니다. 이후에도 다음 달에 받을 수 있는 상품권을 판매해왔고, 최근에는 10%까지 할인해 판매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결국 6월부터 정산 미지급 사태가 발생하며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2022년 기준 티몬의 유동자산은 1309억, 유동부채는 7193억에 달했습니다. 2023년 기준 위메프의 유동자산은 617억, 유동부채는 3098억입니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를 의미합니다. 위 자료에서 티몬의 2023년 자료가 없는 이유는 티몬이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우선 마감 기한인 4월 넘겨 7월 현재까지도 감사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지 않아 작년의 실적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List of e-commerce companies under Qoo10

구매를 주의해야 하는 쇼핑몰

현재 구매를 주의해야 하는 쇼핑몰 리스트가 퍼지고 있습니다. 큐텐, 위메프, 티몬, 인터파크쇼핑, 위시플러스, AK몰이 그 대상입니다. 이 쇼핑몰들은 모두 큐텐이 운영하는 곳으로, 큐텐의 나스닥 상장을 위한 무리한 경영과 적자가 누적되면서 이러한 사태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단, 참고로 인터파크여행, 인터파크티켓은 이번 사태와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2021년에 야놀자가 인터파크를 인수했고 2022년에 인터파크를 두 회사로 물적분할했습니다. 여행과 공연은 인터파크트리플, 쇼핑과 도서는 인터파크커머스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3월에 쇼핑과 도서 부문인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에 인수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인터파크티켓과 인터파크투어는 야놀자가, 인터파크쇼핑과 도서부문은 큐텐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책

티몬에서 물건을 구입했는데 아직 배송 전이라면 취소하는 편이 좋아보입니다. 결제 취소는 카드회사에 민원을 넣어 카드결제 자체를 취소할 수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만약 티몬에서 구입하고 전송받은 해피머니상품권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등록하여 사용하거나 현금화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금 미지급 사태로 인해 소비자와 셀러 모두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매를 주의해야 하는 쇼핑몰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으며, 큐텐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소비자들은 신중하게 구매 결정을 내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