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김도영

2024년 KBO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바로 김도영 선수입니다.
김도영은 KIA타이거즈의 내야수로 프로야구 3년차, 20세의 젊은 선수예요.

올해 소위 말하는 포텐이 터지면서 좋은 타격지표 외에도 여러가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서 기아 타이거즈 팬들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2024시즌 김도영 주요 기록

4월: 월간 10홈런 10도루

4월 한 달동안 10홈런과 10도루를 기록했습니다.
무려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입니다.
2017년 8월에 손아섭(롯데)이 9홈런-10도루를 기록한 것이 가장 근접한 기록이었고, 10홈런-10도루는 김도영 선수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6월: 전반기 20-20클럽

6월 23일,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습니다.
아직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인 전반기였는데요.
시즌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5번째 기록이 되었습니다.

96년 박재홍, 99년 이병규, 00년 박재홍, 15년 테임즈에 이어 24년 김도영입니다.

또한 94년 김재현(당시 18세 11개월 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20세 8개월 21일)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습니다.



7월: 사이클링 히트

7월 23일, 김도영 선수가 시즌 첫 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습니다.
사이클링 히트는 힛 포 더 사이클이라고도 하는데, 한 경기에서 한 타자가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쳐내는 것을 말합니다.

4타석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은 9번째고요.
4타석만에 안타-2루타-3루타-홈런 순서대로 기록한 것은 KBO 역대 첫번째 기록입니다.
이것을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라고도 합니다.



7월: 최연소, 최소경기 100득점

7월 27일 경기에서 KBO리그 최연소, 최소경기 시즌 100득점을 달성했습니다.
20세 9개월 25일의 나이로 최연소 기록이고요.
(종전 기록은 98년 이승엽, 22세 1개월 15일)

97경기만에 100득점을 달성해 최소경기 기록을 세웠습니다.
(종전 최소 경기는 99년 이승엽과 15년 테임즈의 99경기)



8월: 최연소,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8월 15일, KBO리그 역대 9번째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습니다.
30홈런-30도루는 30-30클럽이라고도 하는데, 호타준족을 증명하는 기록입니다.

호타준족이란 장타력과 빠른 발을 모두 지녔다는 뜻입니다.
보통 파워가 좋으면 발이 느리고, 발이 빠르면 파워가 약하기 마련인데, 김도영 선수는 파워와 주력 모두 지녔다는 의미입니다.

역대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기록이자 최소경기(111게임)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종전 기록은 96년 박재홍(22세 11개월 27일), 15년 테임즈(112게임)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국내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도 가능할지 기대가 됩니다!




30-30클럽

20-20클럽과 30-30클럽은 호타준족의 상징이죠.
특히 30-30클럽은 역대 달성한 선수가 많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기록입니다.
이번 김도영 선수의 기록이 KBO역대 9번째 30-30클럽이었습니다.



김도영 선수 이전 KBO 역대 30-30클럽 달성 선수 목록입니다.
이전에 8번의 30-30이 있었지만 선수로 보면 박재홍, 이종범, 홍현우, 이병규, 데이비스, 테임즈 6명 뿐이었습니다.
김도영이 7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최근 30-30은 2015년 테임즈가 달성했고, 한국 선수 기준으로는 24년 전 박재홍 선수가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만큼 나오기가 힘든 기록이죠.



사실 30-30클럽 기록을 이야기 하면 박재홍 선수를 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신인이었던 96년 시즌에 KBO 최초로 30-30클럽을 달성했어요.
세계최초 루키 30-30클럽이었죠. (루키시즌 30-30클럽은 메이저리그에도 없었다네요.)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96년도 신인왕을 수상했습니다.(mvp는 구대성)
96년 이후 98년, 2000년에도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30-30클럽을 3회 달성한 유일한 선수입니다.
박재홍 선수의 당시 팬클럽 이름이 사공사공(40-40)이었어요.
결국 40-40은 달성하지 못하고 은퇴했습니다.

하지만 김도영 선수는 당시 박재홍 선수보다 어린 나이에 30-30클럽에 달성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기대가 됩니다.
게다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죠.
40-40클럽도 노릴 수 있는 페이스입니다.

2015년 테임즈 선수는 112경기만에 30-30을 달성하고, 그 시즌에 40-40을 달성했습니다.
김도영 선수도 40-40클럽에 가입한다면 최연소이자 국내선수로는 최초 기록이 되겠네요.


김도영 40-40클럽

9월 19일 현재 김도영은 타율 0.344, 105타점을 기록 중인데요.

37홈런-39도루로, 40-40클럽 목전에 와있습니다.

잔여 경기는 7경기!

남은 7경기에서 홈런 3개와 도루 1개를 추가하면 한국인 최초로 40-40클럽에 가입하게 됩니다.

KIA 타이거즈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상태로, 앞으로 남은 경기에 김도영 선수를 1번, 지명타자로 출전시킬 예정입니다.

지명타자는 수비의 부담이 없이 타격에 집중할 수 있고요.
1번타자는 보다 많은 타석에 들어갈 수 있어 타격 기회가 많아집니다.

40홈런-40도루 대기록까지 달성한다면 정규시즌 MVP는 김도영 선수가 유력하겠네요.

2024년 프로야구 MVP는 김도영?

아직 시즌 진행 중이지만 2024년 프로야구 MVP 후보 1순위는 김도영 선수입니다.
위에 나열한 기록들만 해도 대단하죠.

사실 이전에 30-30클럽에 달성했던 8시즌의 선수들 중, 40-40을 기록한 15년 에릭 테임즈만이 MVP를 수상했습니다. 더 좋은 기록을 가진 선수에게 양보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승엽(97, 99), 우즈(98), 박경완(00)같은 거포나 구대성(96)같은 특급 투수에게 밀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조금 다릅니다.
김도영을 확실하게 능가하는 선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승엽, 우즈같은 특출난 홈런타자도 없고,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는 투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김도영의 소속팀인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죠.
정규시즌 1위팀에서 리그 MVP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024년 프로야구 MVP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김도영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사진, 기록 출처: K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