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2024년 8월 5일, 한국증시에 펜데믹 상황이던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습니다. 두 제도 모두 주식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이 보일 때 그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안전장치인데요. 각각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상황예 발동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사이드카

사이드카(Sidecar)는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라고도 합니다. 주식 시장에서 특정 조건이 되면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예요. 주가가 급격히 변화할 때 투자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가 일시적으로 정지됩니다. 이 시간을 통해 투자자들이 급격한 시장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의미라고 합니다.


사이드카 발동조건

코스피(KOSPI)의 경우,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하고, 그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됩니다. 코스닥(KOSDAQ)은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6% 이상 변동하고, 그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됩니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프로그램 매매가 5분 동안 일시 중단됩니다.


프로그램매매란?

참고로 프로그램매매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미리 설정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 매매를 수행하는 거래 방식입니다. 많은 양의 주식을 빠르게 거래할 수 있는데, 주로 개인보다 기관 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합니다. 


2. 서킷브레이커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는 일정 조건에 도달했을 때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제도입니다. 줄임말로 CB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서킷브레이커는 3단계로 나뉘는데, 주가의 하락 폭과 속도에 따라 단계별로 발동됩니다. 투자자들에서 시간을 주어 현재 시장 상황을 평가하고 혼락을 줄이기 위한 장치입니다.


1단계 서킷브레이커

코스피 또는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됩니다. 20분간 모든 거래가 일시 중지됩니다. 20분동안 거래 중지 되었다가 풀린 이후에 10분 동안은 동시호가 단일가 매매가 이루어집니다.


2단계 서킷브레이커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된 후 거래가 재개되었는데 지수가 더 하락하여 전일 종가 대비 1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됩니다. 20분간 모든 거래가 일시 중지됩니다. 20분 거래 중지 이후에 10분동안은 동시호가 단일가 매매로 진행됩니다.


3단계 서킷브레이커

2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다가 거래가 재개되었는데 지수가 더 하락하여 전일 종가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됩니다. 3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당일 장 종료까지 거래가 중단됩니다.


3.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의 차이

사이드카는 주가의 급격한 변동시에 발동되고, 서킷브레이커는 주가의 급격한 하락시 발동됩니다. 즉, 사이드카는 이론적으로 갑작스러운 지수 상승에도 발동될 수 있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 상승에 발동되지 않고, 급락할 때만 발동됩니다. 

또한,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5분간 프로그램매매만 중단되지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간 모든 매매가 중단됩니다. 참고로 미국 증시, 일본 증시 등 각국의 증권 시장에 따라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의 발동 조건은 다릅니다.


Investors confused by sudden stock price plunge


서킷브레이커 발동 사례

2024년 8월 5일 코스닥과 코스피에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되었습니다. 코스피는 오전 11시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후 오후 2시 14분에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되었습니다. 4년 5개월 만에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입니다. 코스피(KOSPI)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역대 6번째, 코스닥(KOSDAQ)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역대 10번째입니다. 최근 발동 사례를 살펴보면2020년 3월(코로나19 팬데믹), 2008년(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 등이 있습니다.

코스닥의 최초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06년 1월 23일 미국 증시 불안이 원인이었고, 이후 2007년 8월 16일에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발동되었습니다. 2008년 10월 23일~24일에는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2011년 8월 8일~9일에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 때문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어요. 사례들을 보면 거의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국내 지수 동반 약세가 서킷브레이커(CB)의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024년 8월에는 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지수가 급락했을까요? 미국 경기 침체 전망과 중동 전쟁 확산 가능성으로 인한 패닉셀, 그로 인한 블랙먼데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패닉셀이란 시장에 갑작스러운 악재가 있으면 투자자들이 많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여 주식을 갑작스럽게 팔게 되고, 그로 인해 다른 투자자들도 연쇄적으로 보유 물량을 팔게 되어 급격한 하락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참고로 '블랙먼데이'는 월요일 증시가 크게 폭락할 경우에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1929년 10월 28일 대공황시기에 뉴욕증시 12.6% 하락한 날이 월요일이라 '블랙먼데이'라고 불렸습니다. 이후 1987년 10월 19일 뉴욕 증시 개장과 동시에 주식 매도 주문이 쏟아지면서 그날 하루 동안 22.6%가 폭락했는데, 그 날도 월요일이었고, 그 날 이후 지수 폭락일을 나타내는 고유명사로 쓰이고 있습니다.